[교단일기] 분교 근무 마지막 날, 짐 싸기 끝
2023년 2월 17일
부림초등학교봉수분교장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출근을 한 날
후다닥 영상으로 남깁니다.
https://youtu.be/wHW7_eGIJAI
시간이라는 망상 속에서
영상으로 남겨서 추억으로 남겨둡니다.
2016년 본교인 부림초등학교에서 4년 동안 근무하고, 2020년부터 근무하게 된 분교.
처음으로 하는 분교 근무.
2020년과 2021년에는 초등교사 3명, 조리사, 돌봄전담사, 시설기간제주무관, 유치원 선생님, 유치원 방과후 선생님으로 총 8명이 근무를 했습니다.
교무실무원이 없어서 핸드폰으로 착신전환을 해서 전화를 받고, 행정실 업무도 해야 했습니다.
2021년 1년간은 엄청난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항상 열심히 한다고 응원을 해 주시던 학부모님이 계셨고, 정을 많이 주는 학생들이 있었으며 많이 도와준 교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3년간 행복했습니다.
작은 벽지학교여서 어린이날 청와대에 1박 2일로 초청이 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학예회에 반 제자들과 아이브의 일레븐도 쳤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추억을 만들고 갑니다.
학교에 올 때마다 반겨주던 길고양이 삼색고양이 봉순이.
봉순아, 너 덕분에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되었어.
계속 밥을 못 줘서 미안해. 우리 봉순이는 똑똑하니 잘 지낼 것이라 봐.
봉순이 덕분에 쓰레기봉투에 버려져 구조된 행복이를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길고양이 입양으로 제가 오히려 행복을 얻고 있습니다.
학교 밖 누리수업도 열심히 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짐을 트렁크에 실고 나오면서 저는 한 학교에 오래 근무하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낍니다.
남해초등학교 6년(2004-2008, 2012), 도마초등학교 3년(2009-2012), 칠곡초등학교(2013-2015), 부림초등학교(2016-2019), 부림초등학교봉수분교장(2020-2022)으로 5번째 학교였습니다.
작은 분교인 봉수분교장이 오래 오래 폐교가 되지 않고 계속 있었으면 합니다.
벚꽃이 피는 봄이 되면 봉수분교가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