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3주차 교단일기, 기타결석 정정, 어른 김장하, 퇴임식
2024년 2월 3주차 교단일기, 기타결석 정정, 어른 김장하, 퇴임식
오랜만에 기록하는 교단일기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O4hB-5xZnKc?si=0HXmjBF88Tq-flc1
1. 업무분장 협의
2월 2주차 업무분장 협의를 했습니다.
올해 학급수로 교사가 한 명 줄어들었습니다. 교사 수가 줄어들었다고 교사의 업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업무가 늘어납니다.
졸업식날, 업무를 협의하다가 울컥했습니다.
누구나 편하기를 원합니다. 직장에서도 여유롭기를 원합니다.
업무를 줄여야 하는데 부장교사들은 업무가 더 늘었습니다. 덜어내야 하는 업무인데 더 붙이고 있습니다.
2023년 3월부터 현재까지 기안한 공문의 수가 300개를 넘어셨습니다.
1학기는 연구부장, 2학기는 교무부장. 학년은 6학년.
정말 부지런하게 보낸 2023년입니다.
2024년 연구부장 언니가 인사이동을 했으면 교무 업무와 연구 업무 일반을 할 뻔 했습니다. 교무 업무와 연구 업무 일반을 함께 하라니. 교감선생님께서 농담처럼 말씀을 하셔서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농담이 아니셨습니다.
정말 다행인지 최고인 연구부장 언니가 전출을 못 가십니다. 2024년도도 부지런히 으싸으싸하며 일할 수 있습니다. 학교를 엄청 좋아하고, 아이들을 사랑해서 열심히 일하는 선배입니다. 배울 점이 많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행복합니다.
행복학교에서 처음 근무를 해 봅니다.
행복학교이기에 일이 많습니다. 저는 행복학교 업무담당자도 아닌데...... 열심히 서포트하겠습니다. 제일 고생하는 사람은 업무담당자입니다. 토 달지 말고 묵묵히 도와주며 격려하는 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4년 업무 협의를 하다가 울컥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학교 업무를 많이 하신다면 고학년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교사들이 하고 싶어하는 2학년을 하지 않을 생각도 있었습니다. 2022년, 2023년 6학년을 했기에 6학년에 대한 부담은 많이 없습니다. 오히려 6학년이 잘 맞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2학년을 하기로 했습니다. 교무부장과 연구부장 언니의 업무는 줄지 않고 더 늘었습니다.
저는 수학여행 업무는 없어졌지만 여전히 교무+기초학력지원 업무를 하며 통일교육, 호국보훈을 붙였습니다.
특수선생님께서 학예회 업무를 하신다고 하셔서 제가 좋아하는 작품 공모를 가져왔습니다. 연구부장 언니는 특수선생님께 있던 봉사활동 업무를 가져갑니다.
신규교사에게 있던 영재교육도 가져왔습니다. 제가 영재교사라 더 업무를 많이 알고 있으며 가르치는 시간보다 제가 하는 것이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국외수학여행 업무를 덥썩 받은 것에 조금이나마 업무를 떼어주고 싶었습니다.
역량이 된다고요?
저도 학교 업무 역량은 많지 않습니다. 그냥 제 시간과 제 에너지를 학교업무에 더 쓸 뿐입니다.
다만 울컥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학기말, 계속 되는 시간외근무에 저도 속상한 부분이 있었나 봅니다.
2. 학교생활기록부 정정, 기타결석
학교생활기록부를 정정하며 기타결석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 기타결석>
1) 부모, 가족봉양, 가사 조력, 간병 등 부득이한 개인사정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
2) 공납금 미납을 사유로 결석한 경우
3) 공직선거법 및 정당법에 따라 결석한 경우
가) 공직에 선출되어 의정활동(본회의, 상임위원회 회의 당일 참석)을 사유로 수업일수의 10%를 초과하여 결석한 경우
나) 후보등록자 본인이 선거운동을 사유로 결석한 경우
다) 정당의 발기인 또는 당원으로서 정당활동을 사유로 결석한 경우
4) 기타 합당한 사유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
- 2023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
기타결석이 있는 학교생활기록부를 발견했습니다.
기타결석?
기타결석은 어떤 경우이지? 초등학교는 기타결석이 잘 없다고 합니다.
2022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기타결석에서 '기타 합당한 사유에 의한 결석임을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내부결재에서 기타결석을 공문으로 올린 것을 찾아보았는데 없습니다. 결석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봅니다. 결석계를 보니 교무부장 전결로 되어 있습니다. 학교장이 인정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증빙자료를 토대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심의를 했습니다. 기존 학교생활기록부도 출력을 하고 스캔을 하여 증빙자료와 함께 공문에 넣었습니다.
재학생이기 때문에 학급 담임선생님께서 정정대장을 작성하여 4단 결재(담임-부장교사-교감-교장)를 올리면 됩니다.
3. 좋은 영화 추천, 어른 김장하
업무가 많아서 특별연수를 가는 것이 맞는지.
이번 주도 모두 출근일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 달 전 신청했기에 출장을 갑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간 특별연수였습니다.
영하 어른 김장하는 처음 들어봅니다. 업무가 많다고 무지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정말 멋진 어른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 김장하를 감상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이런 어른이 어디에 있을까 싶습니다. 가까운 진주인데.
저는 처음 김장하 선생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연수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하나도 아깝지 않은 진심 알찬 연수 시간이었습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위해 좀 더 기부할 수 있는 멋진 어른이 되어야겠습니다.
어른 김장하를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어야겠습니다. 김장하 선생님의 선한 영향력을 본받겠습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신 김현지 감독님의 차기작도 기대가 됩니다.
4. 바쁘다. 바빠!
가. 오전 업무협의회, 업무의 끝은 언제인가?
참 열심히 돌아다닌 날입니다.
학교에서도 생활기록부 자체 점검으로 확인을 하고 사인을 받았습니다.
2월 5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담임선생님께 생기부 정정을 안내드렸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 정정은 4단 결재로 담임(담당)-부장교사-교감-교장으로 해야 한다고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협의회가 있어서 협의회 장소도 알려드려야했습니다.
인수인계서도 작성을 해야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내일로 미룹니다.
생활기록부 자체 점검을 하다가 다시 학업성적관리위원회도 급하게 개최했습니다. 집으로 학교일을 들고 오는 것을 싫어하는데 가져와서 집안일이 끝난 21시부터 23시 30분까지 붙잡고 있었습니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회의록도, 두드림학교 운영결과보고서도 거의 다 작성을 했습니다.
1월말, 2월초.
주 7일제로 근무를 했습니다.
졸업식이 끝나면 그래도 업무가 끝날 줄 알았습니다. 조금 수월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학기말 방학이라 수업만 하지 않는 것이지 나머지 학기말 정리할 일은 엄청 많습니다.
나. 퇴임 축하 영상 찍기
퇴임식 영상을 신규교사인 과학 전담선생님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부담스러울까 싶어서 졸업식 영상 4개는 6학년 담임이자 교무부장인 제가 만들었습니다. 영상 만들기를 좋아하지만 정말 바빴습니다.
오늘 친화회장님과 총무님이 퇴임식 영상을 확인하고, 교사 인터뷰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특별연수를 마치고 딸아이를 학원까지 데려다 주니 17시 30분입니다. 18시까지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11시경 받았습니다.
명예퇴임을 하는 선배교사가 너무 멋지고 좋은 분이라 퇴임 축하 영상을 안 찍을 수 없었습니다.
삼각대도 학교에 있는데......
집에서 급하게 피아노 의자에 핸드폰을 고정하고 영상을 찍습니다. 저는 앞에 나서는 것보다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영상이 부담스럽습니다. 유트브 채널도 운영하는 겸직을 하고 있지만 능력보다 말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의 NG 끝에 그나마 덜 버벅거린 영상을 보냈습니다.
다. 워킹맘이지만 최선을 다하자.
사실 오늘 많이 걸은 것은 학교 업무뿐만 아니라 엄마로, 부인으로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2월 학기말 방학에도 매일 출근을 하고 있으며 일정량 이상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에 조금 소홀한 요즘입니다.
집의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몇 가지는 하려고 하는 워킹맘 엄마입니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17시 20분까지 과일 간식을 준비해서 딸아이 행복학습관에서 학원까지 데려다 주기를 2024년 1월부터 하고 있습니다.
저녁은 꼭 엄마가 손수 정성스레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장보기가 취미인 엄마이기에 오늘도 과일가게와 마트를 들립니다.
아이들 밥을 다 차려주고 함께 먹고 치우려고 하는데 업무로 늦게 오는 남편이 밥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 장은 아이들과 먹을 것만 장을 보아서 남편이 먹을 반찬이 부실했습니다.
20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마트로 갑니다. 다시 장을 봅니다.
장을 보고 들어왔는데 내일 퇴임식 USB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걸어서 10분 거리의 다이소로 걸어가 32GB USB를 샀습니다. 퇴근을 하던 남편이 다이소 앞에서 기다려서 남편차를 타고 집으로 옵니다.
5. 선배교사의 퇴임식
정말 멋지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박*란 선생님과 근무를 한 것은 1년입니다. 그러나 선배 교사 중 가장 멋진 모습을 많이 보여주신 분입니다.
매번 저희가 빠뜨리는 부분을 챙겨주시고, 연구실 정리도 먼저 하십니다. 말씀 없이 도움을 주시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부군이신 교감선생님과도 4년을 근무했습니다. 두 분 다 인성과 지성이 최고이신 분입니다.
그런 선생님께서 명예퇴임을 하십니다. 잘 보내드리고 싶어서 후배교사들이 퇴임식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교무인 제가 감사패 시안을 업체에 보내고 오타 수정을 하며 확정을 했고, 연구부장 언니가 현수막 만들기, 케이크 주문하기, 꽃다발 주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퇴임식은 부담스럽다고 하십니다. 퇴임식을 학교나 식장에서 하려고 했는데 식 자체도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완전 축소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위한 일인데 선생님께 부담을 드리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축소보다 그냥 했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보내드리는 저희도 더 잘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퇴임식 개인 선물로 무엇을 드릴까 고민을 하다가 1g 골드바를 선택했습니다. 1g 골드바는 제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들에게 주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입니다.
비록 1g의 골드바이지만 오래 간직할수록 더 값어치가 있을 수 있는 선물이라고 봅니다.
골드바를 가지고 있는 교사는 별로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벌써 좋아하고 감사했던 지인 8명에게 선물을 했습니다. 이번이 9번째 1g 골드바입니다.
저는 마음은 부자인 교사입니다.
선배님, 너무 존경했습니다. 부족한 저를 항상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선생님, 더 멋진 꽃길을 응원합니다.
선배님처럼 후배교사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진 선배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https://i-study.tistory.com/m/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