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박샘육아일기

학교폭력피해자 엄마는 아이보다 더 힘들다.

열정쌤즈 2025. 8. 31. 19:22
반응형

학교폭력피해자 엄마는 아이보다 더 힘들다.

https://youtube.com/shorts/v5iKaMEJWcA?feature=share

살다보니 참.....

잊을 수 없는 날이 생겼습니다.

2025년 8월 28일 목요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 퇴근 전 15시 41분쯤 걸려온 전화. 자세한 설명이 없었지만 많이 놀랐습니다.
  • 16시 24분 담임선생님의 전화
  • 16시 31분 담임선생님의 문자
  • 16시 56분 여성청소년경찰계의 문자
  • 16시 57분 여성청소년경찰관과 통화


2025년 8월 29일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누나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울면서 학교에 못 가겠다고 하는 아이.
우는 아이 앞에서 엄마도 눈물이 납니다.
그래, 가지 않아도 괜찮아.

엄마가 울자 아이가 말합니다.
엄마, 울지마.

아이를 혼자 두고 출근을 했습니다. 남편도 1시간 걸리는 직장에 갔다가 바로 연가를 쓰고 다시 1시간 운전해서 집으로 옵니다.

저도 2교시까지 수업을 하고 조퇴를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누가 정신을 차리고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아빠, 엄마가 모두 교사인데 내 아이가 이런 일을 당할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별 걱정 없이 산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열정으로 살고 전지전능한 분은 견딜 수 있는 일만 주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능력이 좋은가 봅니다. 이런 일까지 받으니 말입니다.

  • 정신건강의학과의원 방문
  • 보호자 동반 경찰수사

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사건의 경위를 말씀드렸습니다. 아이가 말하는 것이 힘들어서 제가 아는 부분으로 설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선생님께서 아이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잠시 밖에 나가라고 합니다.

아이가 나가고 우리와 상담이 진행됩니다. 남편도 저도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처음입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남편도 저도 울었습니다.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되면 가장 힘든 것은 엄마라고 합니다. 의사선생님의 그 말씀 한 마디에 펑펑 울었습니다. 저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진짜 겪어보니 엄마인 저는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제가 정신건강과 치료를 받아야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힘든 상황인 것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미안합니다. 아이가 저에게 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경찰조사까지. 2일 정말 힘들었습니다.

화목하게 별 걱정 없는 우리 가족이라고 자부하며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사회성은 뛰어나지 않지만 착하고 성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남편과 살림을 잘하는 제가 있어서 걱정이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아픔을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원망스럽고 힘듭니다. 자신이 겪지 않았으면 알지 못할 일입니다.

매번 학교에서 메뉴얼에 따라 학교폭력사안을 처리하며 공감을 했습니다. 이번 일을 겪으며 학교폭력이 피해자 가족에게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잘 극복할 것이라 봅니다.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이가 더 이상의 피해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는 포기 없이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겠습니다.

아이가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4일간 마음이 아파서 많이 울었지만 내일부터는 강하게 파헤쳐보겠습니다.

학교폭력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가족들을 응원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