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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일기를 동영상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FszqnVR4UbQ?feature=share
아이가 학교에서 놀림을 당하고 왔다면 부모로 화가 납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 냉정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로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가장 무거워지고 가슴이 터질 듯 답답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 반 아이들 사이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는 순간입니다.
담임교사로서 교실 내에서 서로 웃고 장난치던 아이들이 어쩌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지만, 사안이 본격적으로 접수되고 진행되기 시작하면 감정적인 안타까움을 넘어선 차가운 현실과 마면하게 됩니다.

특히 학폭 피해를 당한 아이의 부모님과 상담할 때면 교사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죄송함과 씁쓸함을 느낍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가해 아이와 부모를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라며 눈물을 흘리시거나 분노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 저 역시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고 억울한 나머지, 초기 대응 과정에서 안타까운 '법적 실수'를 저지르시는 부모님들을 볼 때마다 담임이자 교육자로서 마음속으로 안타까운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정당한 피해 보상과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오해나 감정적 대응으로 인해 오히려 불리한 위치에 처하는 상황을 종종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최근 접했던 영상 자료와 실제 학교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바탕으로, 학폭 피해 학생의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법적 실수와 이를 바로잡기 위해 교사와 부모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교직일기의 형태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감정이 앞선 법적 대응, 왜 위험할까?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피해 학생의 부모님은 당연히 깊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게 됩니다. 자녀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어떤 부모가 이성적이고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법적 절차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과정은 안타깝게도 부모님의 '슬픔의 크기'나 '분노의 깊이'만으로 판결을 내려주지 않습니다. 오직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증거, 그리고 정당한 법적 절차에 의거하여 판단합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실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증거 없는 감정적 주장: "우리 아이 말이 맞으니 무조건 가해자다", "상대방 부모의 태도가 불손하니 처벌해달라"는 식의 주장은 학폭위나 법원에서 객관적 사실로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 직접적인 연락 및 불법적 항의: 가해 학생이나 그 부모에게 직접 찾아가 분노를 표출하거나, SNS 등에 상대방의 신상을 올리는 행위는 오히려 '협박', '모욕', '명예훼손' 등으로 역고소를 당하는 빌미가 됩니다. 피해자가 한순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 초기 진술의 번복 및 모호함: 아이가 당한 피해를 정확하게 정리하지 않고, 대략적인 기억에만 의존해 진술서를 작성했다가 나중에 내용이 바뀌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받게 됩니다.

2. 피해 학생 부모님이 가장 많이 하는 법적 실수
그렇다면 학폭 피해 부모님이 현실에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무적인 실수는 무엇일까요?
첫째, '초기 증거 수집'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학교폭력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와의 세심한 대화를 통한 기록과 객관적 증거 확보입니다.
- 아이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행위(언어폭력,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등)를 당했는지 날짜별로 상세히 기록(진술서 작성)해야 합니다.
- 카카오톡 대화 캡처, 문자메시지, SNS 게시글, 병원 진단서 및 소견서, 상담 기록 등 객관적 자료를 즉시 확보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대화 내용이 삭제되거나 아이의 기억이 희미해져 증거로서의 효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둘째, '학교와 교사'를 대립 관계로 인식하는 것
부모님 입장에서는 "학교는 사건을 덮으려고만 한다", "담임선생님이 방관했다"는 서운함과 불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담임교사는 학폭 사안을 공정하게 조사하고 규정대로 처리해야 하는 행정적·교육적 주체입니다.
학교를 무조건적인 적대 상대로 규정하고 협조를 거부하면, 오히려 피해 사실을 입증하고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학교 측의 정당한 조치(분리 조치, 긴급 보호 등)를 원활히 받는 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셋째, 법적 전문성의 부재를 감정으로 메우려는 것
학폭위 절차나 민·형사상 고소 과정은 철저히 법률적 판단 기준에 따라 움직입니다. 단순히 "너무 억울하다"는 호소보다, 상대방의 행위가 학교폭력예방법상 어느 유형에 해당하는지, 피해 학생에게 어떤 심리적·물리적 위해를 가했는지를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초기 단계부터 법률 전문가의 조력을 받거나 학교 측 전문가 상담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3. 담임교사로서 전하고 싶은 당부와 다짐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이자, 언젠가 누군가의 부모가 될 사람으로서 피해 학생 부모님의 마음을 감히 다 헤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처를 진정으로 치유하고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뜨거운 마음'과 함께 '차거운 머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인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명확합니다.
- 아동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 확보: 사안 발생 즉시 가·피해 학생을 신속히 분리하고, 피해 학생이 교실 내에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보호 울타리를 치는 것입니다.
-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안 조사: 편견 없이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여 피해 학생의 억울함이 없도록 기록을 남기는 것입니다.
- 학부모님과의 진솔한 소통: 부모님이 감정적 혼란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절차를 투명하게 안내하고 필요한 지원을 연결해 드리는 것입니다.

4. 글을 마치며: 아이의 회복이 최우선입니다
학교폭력의 사법적·행정적 해결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고단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님이 법적 실수를 저질러 불필요한 송사에 휘말리게 되면, 그 여파와 스트레스는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우리가 학폭위에 참석하고, 법적 대응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상대방을 무조건 처벌하는 것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신이 받은 상처를 정당하게 인정받고, 다시 건강하게 학교 일상으로 돌아와 웃음을 되찾게 하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어야 합니다.
오늘도 교실 한구석에서 상처 입은 마음을 숨기고 있을지 모를 아이들을 떠올려 봅니다. 학폭이라는 거친 파도 속에서 부모님과 아이가 길을 잃지 않도록, 현장의 교사로서 더욱 눈을 밝히고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억울함과 슬픔 속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고 아이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모든 학부모님께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네 아이는 그런 일을 안 당해봐서 하는 소리 아니냐" 하고 물으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저 역시 아이가 힘든 일을 겪었을 때 함께 눈물 흘렸던 부모이기에, 그 과정이 얼마나 가슴 찢어지게 아픈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무엇보다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먼저 보듬어주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그늘 없이, 온전히 행복하게 자라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https://youtube.com/shorts/v5iKaMEJWcA?si=00xkobCFm0EBJO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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