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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2일 1,000명의 구독자, 4000시간을 달성하였다. 1,000명의 구독자, 4,000시간은 쉽지 않았다. 나는 1년이 꼬박 걸렸다. 그래서 학교에 겸직 신청을 하였다.
수익이 없어도 1,000명의 구독자, 4000시간을 채우면 무조건 학교장에게 겸직을 신청해야 한다. 유튜브 계정을 없애기 전까지는 계속 겸직신고를 해야 한다. 매번 학교를 바꿀 때도 겸직 신청을 해야 한다.
많이 번거로운 과정이다. 그러나 아들, 딸 영상, 행복이 영상, 식물을 키우는 영상, 내가 만든 교육자료를 남기기 위해서는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이겨내려고 한다.
교육자료전을 하기 위해 만든 유튜브였다. 동영상도 많이 올리지도 않은.
2020년 동료인 전기찬 선생님에게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편집하는 앱인 키네마스터를 알게 되었다. 키네마스터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아직 키네마스터의 기능을 다 사용할 수 없지만 간단하게 편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잘 가르쳐준 동료선생님 덕분에 나는 나만의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동영상 공부를 하면서 편집을 한 것을 올릴 공간, 아이의 영상을 보관할 플랫폼이 필요했다. 그 곳이 바로 유튜브였다.
2020년 9월 나는 일주일에 한 편 정도의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1년이 지난 2021년 9월, 유튜브 광고수익을 달 수 있는 조건을 달성하였다. 그와 동시에 학교에 겸직신고를 해야 했다.
지금도 한 달에 유튜브 광고 수익이 천 원도 나오지 않는 교사유튜버지만. 그래서 겸직신고를 하고 겸직위원회를 열게 해서 교감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교사이지만 유튜브의 선한 영향력에 놀라는 일이 있었다. 바로 한 선생님께서 유튜브에 남긴 댓글이었다.
'초등교사가 알려주는 일기쓰는 방법,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 일기 쓰기 어렵지 않아요' 유튜브 동영상에 댓글이 달렸다. 중등교사이신 김숙희 선생님의 댓글.
무슨 일이지?
꾸끄에서도 댓글이 달려보았고 고양이를 부탁해 작가 또한 유튜브에 댓글을 단 적이 있다. 이 때도 놀라웠다.
그런데 한 선생님이 다신 댓글은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선생님께서 메일로 가르쳐주신 전화번호로 전화를 드렸다. 경기도에서 국어선생님이신 김숙희 선생님은 나에게 제30회 사랑의 일기쓰기 공모전을 알려주셨다.
올해는 분교의 분교장으로 부장교사를 해서 너무 바쁘다. 행정실이 없는 분교라 분교장은 더 바쁠 수 밖에 없다. 올해 만든 기안만 200건이 넘었다. 내가 수업을 하는 교사인지 공문을 만드는 교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한자자격급수시험으로 아이들과 한자 씨름을 한다고 사실 많이 지쳐있었다.
그러나 1학년 아이들이기 때문에 그림일기를 또다른 아침활동으로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일기를 공모전에 내는 것은 어떨까? 더구나 사랑의 일기 쓰기 공모전이 있다고 전화까지 주셨는데......
그 전화 한통으로 사랑의 일기쓰기 공모전에 아이들을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우리 학교 아이들 뿐만 아니라 학교 선생님들의 자녀, 그리고 아들, 딸의 일기까지 내기로 하였다.
아이들의 일기를 복사했다. 일기를 복사하는 시간이 3시간 이상 걸려서 현타가 오기도 하였다. 나는 일을 못하는 교사인가 보다. 주말에도 나와서 일기를 복사하고 있으니.ㅠ.ㅠ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사랑의 일기재단 '사랑의 일기공모전'은 기간이 연장이 되어서 11월 25일까지였다. 일기 사본 5일분을 제출하면 되는 것이었다. 처음 알게 된 공모전이었다.
17년간 아이들 글쓰기를 시키면서 글이 아까워서 공모전에 많이 내었는데. 진작 알았다면 일기를 적은 것을 많이 내어주었을 텐데.
학교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하여서 9명의 전교생이 사랑의 일기 공모전에 도전을 해 보기로 하였다. 사실 4학년 한 명의 학생은 일기를 안 적을 줄 알았다. 그런데 담임선생님께서 얼마나 열심히 시키셨는지 5편을 다 적었다.
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도교사도 적어달라고 했다. 2장 정도이지만 우리는 열심히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게 선생님들도 작성을 해서 내었다.
일기만 사본으로 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2차 과제가 있었다. 일기에서 1차로 뽑힌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가족신문을 만들어서 내라고 하였다. 학교 아이들 2명이 가족신문을 만들어내어야 했다.
A3로 된 가족신문을 집에서 만들고 오라고 하면 힘들 것 같아서 학교에서 함께 만들기로 했다.
아이들 집으로 보낼까 하다가 너무 막막할 것 같아서 학교에서 두 아이들과 만들기로 했다. A3로 가족신문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5학년 아이는 신문 제목과 사진만 출력을 해 주면 알아서 내용도 적고 잘 꾸몄다.
1학년 아이의 경우 사진을 붙이고 내용을 적고 부모님이 할 부분을 알려드리고 가정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마 우리 1학년 아이의 경우 아빠의 그림 솜씨를 보고 흐뭇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 아이에게는 아빠의 모습이 얼마나 멋져 보였을까?
학교의 아이들은 이렇게 해결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우리 집의 두 아이만 남아있었다. 2021년 11월, 12월 체험학습도 많았고 학교 아이들 가족신문을 만들다가 지쳐버렸기에 집의 아들, 딸과 함께 만드는 가족환경신문은 조금은 대충 만들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엄마가 더 잘 만들고 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을텐데. 엄마는 워킹맘이어서 우리 딸, 아들에게 100%를 쏟지 못하는구나. 그래도 항상 이해해주어서 너무 고마운 두 아이들이다.
부랴부랴 신문을 만들었다. 남편은 뭘 이렇게 신경을 써냐며 투덜거리면서 사진을 인화해주고 기사문도 적어주었다. 우리가 이럴 경우가 아니면 언제 가족환경신문을 만들어보냐!
제30회 사랑의 일기 공모전 결과가 나왔다. 공모전에 참여를 한 학생들에게 모두 상을 주셨다. 이 부분은 너무 좋았다. 공모대회에 작품을 내어도 글을 잘 쓰는 학생들에게 주는 경우가 많다. 여기는 일기를 낸 모든 학생들에게 상을 주었다. 내년 2월에 교장선생님께 상을 받을 때 아이들의 밝은 얼굴에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진다.
처음으로 일기를 적는 우리반 아이들 모두 상을 받아서 너무 좋다. 이 상으로 아이들은 내년에도 자신의 일상을 적는 일기를 열심히 쓸 것이라 본다.
아이들 일기를 열심히 적게 했으니 우리도 지도교사로 내어보자며 제출을 했다. 서울신문사장. 내가 언제 서울신문사장이 주는 상을 받아보겠는가!
유튜브에 달린 댓글로 시작하여 사랑의 일기 공모전에 사랑의 일기 큰잔치까지 참여를 해 보았다. 유튜브의 선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교사로 유튜브로 겸직을 신청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 귀찮았는데 유튜브 댓글을 통해 선한 영향력으로 좋은 일이 있었다.
전혀 생각도 못한 댓글에 우리 아이들의 일기를 복사했고 상도 받는 기회를 얻었다. 이 모든 것이 신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나는 내년에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일기 쓰기를 강조할 것이다. 아이들이 내용을 읽지 말라고 하면 읽지 않고 하루를 기록해 보라고 할 것이다. 정말 쓸 것이 없다면 감사일기라도 적어보라고 할 것이다. 또 아이들의 일기를 복사하여 사랑의 일기 공모전에 내어보려고 한다.
https://i-study.tistory.com/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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