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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한 개

김구연

생각해보았니?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만드실 적에
꽃씨도 꼭 한 개씩만 만드셨단다.

채송화 꽃씨도 한 개
해바라기 꽃씨도 한 개
맨드라미 꽃씨도 한 깨

그런데 보아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채송화 꽃씨가 있고
해바라기 꽃씨가 있고
맨드라미 꽃씨가 있는지

꽃씨 한 개가 싹트고 자라고 펴져서
이토록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 있구나

우리의 가슴에
사랑의 꽃씨가 한 개 있다면
웃음의 꽃씨가 한 개 있다면
조그만 꽃씨 한 개가

항상 바쁜 저랍니다. 한자검증능력시험, 사랑의 일기공모전에 이어서 학예회 준비까지. 조금은 내려놓아도 되는데...... 그래도 저는 열심히 열정을 보이고 있답니다.
하루 하루 바쁘게 보내고 있던 중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카톡, 왜 모두 나를 바쁘게 만들지? 나는 왜 그냥 넘기지 못할까?

2021년 학교에 오셨던 선배 선생님께 카톡이 왔습니다.
제20회 그림내전국어린이시낭송대회가 있다가 알려주셨습니다. 시낭송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있으면 추천을 부탁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안내를 하고, 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한 번 해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 않는다고 하면 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바쁘다고 핑계를 대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1학년들 연습한 것 맞나요?"
학예회 연극을 전교생으로 연습을 하는데 역시 우리 반 아이들이 쉽지 않나 봅니다.
이제 처음 역할극이란 것을 배운 우리 1학년이 바로 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계속 연습을 시킨다고 시켰는데.

아이들이 못한다고 하니 마치 제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니야, 우리 1학년 결코 못하지 않아.

오기였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시낭송 한 번 해보자. 우리가 매번 못한다는 것에서 우리가 도전을 하고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자. 시를 얼마나 예쁘게 잘 낭송하는지 보여주자라는 오기로 시작을 했습니다. 제발 저지르지 말자. 주어진 일 외에 창의적으로 또 하나의 일을 시작하면 가장 힘든 것은 제 자신인데. 그것을 알면서도 또 하나의 일을 시작했습니다.

제20회 그림내전국어린이시낭송대회

제20회 그림내전국어린이시낭송대회가 비대면 영상 심사라고 해서 아이들을 촬영하여 보내기로 했습니다.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교육성과발표회리허설을 하고, 12월 10일 금요일 교육성과발표회를 했습니다. 정말 정신 없이 바빴던 날이었습니다.

학예회가 끝나고 와서 쉬엄쉬엄 교육활동을 해야 하는데 시낭송대회 마감일이 12월 10일입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낭송을 연습한 것이 아쉬워서 방과후시간에 돌봄교실에서 촬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 아이당 3번씩 NG 없는 영상을 촬영을 했답니다.

더구나 치과에 가는 1학년 아이가 있어서 빠르게 찍었답니다. 블루투스 마이크도 처음 활용을 해 보았습니다. 한 명씩 발표를 하고 다른 친구들은 조용하게 스마트폰의 촬영을 눌러주면서 시낭송을 마쳤습니다. 비대면 영상 심사가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텐데. 비대면 영상 심사라 생애 처음으로 시낭송 영상을 촬영을 했습니다.

학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딸아이와 시낭송을 처음 해 보았습니다. 조문주 선생님께서 주신 시낭송 음성 파일을 들으며 김구연의 꽃씨 한 개를 낭송해 보았습니다. 딸아이가 예쁘게 시를 낭송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딸, 우리가 언제 이렇게 시낭송 동영상을 찍어보겠니?

아들은 독서경진대회 경남대회에 독후감을 발표를 하러 가서 시낭송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창원 컨벤션센터에 가서 독후감을 읽는 것만으로도 오줌을 찔끔 나올 정도로 떨린다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독후감을 읽는 것만 연습을 시켰답니다.

제20회 그림내전국어린이시낭송대회 은상을 받다!

방학식날 그림내전국어린이시낭송대회 상장이 도착을 했습니다.
은상!
딸아이가 아주 예쁘게 외워서 낭독을 했는데......
학교 아이들이 유튜브에 올린 딸아이의 영상을 보았다고 합니다. 딸아이의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촬영을 하는 엄마의 눈에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바쁘다고 넘기려고 했는데 작은 오기가 발동을 해서 시낭송대회 비대면 영상 심사에 작품을 넣어보았습니다.

나름 재미가 있었습니다.
시낭송을 잘하시는 선생님의 음성파일을 들으며 좋은 시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아들을 한 번 시켜보아야겠습니다.

https://youtu.be/owlGrWlWPDY


사랑하는 딸 지원아,
우리가 이렇게 영상을 찍으며 좋은 시를 알 수 있었어. 엄마는 촬영을 하면서 항상 열심히 해 주는 딸에게 고마웠단다. 어쩌면 6학년 딸이 바빠서 귀찮을까 걱정을 했는데. 좋은 시를 외워서 하는 모습이 참 예뻤단다.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많이 떨렸지?
영상으로 우리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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